보이스피싱

버스에서 손잡이를 꽉잡고 서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전화 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내 앞에는 노부부가 않아 계셨는데 할머니가 가방에서 전화기를 꺼내 발신자정보를 보시더니 휴대폰을 도로 가방에 집어 넣으면서 모르는 전화번호라며 할아버지한테 말씀하신다. 잠시후 또 다시 벨이 울리고 할머니는 할수 없다는듯이 전화를 받으셨다. 할아버지는 가만히 계시다가 통화가 길어지는듯 싶으니까 퉁명스럽게 쓸데없는 통활 한다면서 끊기를 종용하신다.

이윽고 전화를 끊은 할머니에게 뭐라 했냐고 물으신다. 할머니께서는 신한카드라는데 적립된 포인트가 많으니까 마트같은데 가시면 포인트로 결제하란다고 할아버지께 설명하신다. 할아버니께서는 '뭐 물어?' 하니 할머니께서 생일을 묻더라고 대답하신다. 할아버지께서는 그렇게 사기 치는 거라며 할머니를 막 나무라신다.

할머니는 뜨끔하셨는지 다시 걸어서 확인해보냐고 할아버지께 물으신다. 할아버지는 이 답답아 생일을 왜 알려주냐며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라 카드 만들때 생일 주소 다 적었는데 왜 카드사에서 생일을 모르냐며 계속 화를 내신다. 할머니는 전화를 걸어온 상담원이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알수 없다했다고 할아버지께 설명했지만 소용 없어 보인다. 할아버지는 짜증을 내면서 또 막 나무라신다.

할머니는 전화기를 꺼내 통화 목록을 확인 하신후 전화를 건다. 아무말씀없이 잠시 듣고만 계시다가 전화를 다시 가방에 넣으면서 신한카드 맞다고 말씀하신다. 할아버지는 계속 생일을 알려주면 어떻하냐고 사기라고 할머니를 쥐잡듯 나무라신다.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버스에서 내렸다.

언제나 그렇듯 내가 버스를 이용할때는 100% 술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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