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바람~

콧바람 맞으려 오랫만에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았다. 속리산을 오르려 한건 아니고 말 그대로 가벼운 나들이가 목적이다. 출발전에 유부초밥과 샌드위치, 약간의 과일을 준비했다. 물론 간식꺼리는 사랑하는 마누라님이 직접 만들었다.  그리고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디즈니 돗자리와 축구공도 챙겼다.



속리산까지의 가는 경로는 길은 좀 험하더라도 경치가 좋은 피반령과 말티고개를 넘었다.

속리산 야영장에서 준비해온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야영장 잔디에서 아들과 축구도 하고 잔디에 있는 개구리나 개미같은 것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산책삼아 걸으며 아이에게 청동미륵대불을 보여 줄 요량으로 법주사 입장 티켓을 끊고 정말로 느긋하게 걸었는데 사는게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동미륵대불에 절하시는 신자분을 보더니 뜬금없이 아이가 자기도 절을 하겠다고 해서 아들과 같이 절을 하면서 기원하였다. 비록 신자는 아니지만 가족의 건강과 금전운을 부처님께 간곡히 부탁드렸다. 특히 금전운에 신경을 써달라고~ ^^

법주사에서 나와 식당가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말티재 아래에 있는 솔향공원(소나무박물관)을 관람하고 둘리공원에서 사진 찍고 집으로 향했다. 간만에 아빠 노릇을 한 것 같아서 왠지 마음이 뿌듯~


만족스러운것들
  • 미리 준비한 간식 - 집에서 만든 샌드위치와 유부초밥, 과일, 시원한 보리차 (마누라~ 고생이 많다~)
  • 황톳길과 조각공원으로 이어진 야영장 - 야영장을 제외한 잔디는 잔디 보호를 위해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나 야영장은 자유롭다. 이곳에서 돗자리를 깔고 간식도 먹고 축구도 하며 뒹굴며 놀았다
  • 법주사 - 국보를 비롯한 많은 보물, 지방문화재가 있다. 특히 금빛의 거대한 청동미륵대불은 정말 인상적이며 지금(2009.05.01) 경내에 핀 이름 모를 꽃나무도 정말 예쁘다. 
  • 솔향공원 -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과 관련된 소나무 박물관이다. 사람들이 잘 몰라서 한산한 편이였는데 신기한 홀로그램과 정이품송과 관련한 역사 영상물, 기타 소나무와 관련된 전시물이 있다. 많이 어설펐지만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직원분 때문에 대략 만족한다. 이곳에는 정이품송의 자생목 2그루가 있다.
  • 둘리공원 - 솔향공원과 붙어 있는 둘리 캐릭터 공원이다. 아이들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어딘지모르게 한산하고 빈듯한 느낌도 있지만 울 아들은 정말 좋아한다.


아쉬운것들
  • 속리산 입구(레이크힐스호텔)에서 법주사까지 차가 너무 많이 다닌다. 원래 길인 콘크리트 길 옆으로 난 생태공원을 산책로 비슷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지만 어쨌든 맑은 공기 마시며 숲과 고요함을 느끼려 하는데 자꾸 차가 다닌다. 꼭 법주사 코앞까지 차를 타고 가야만 할까? 씨불것들!
    예전부터 문제가 된 사항이지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그리고 이번처럼 법주사가 목적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속리산 국립공원 등반이 목적일때 법주사 입장료를 내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주변이 전부 법주사 땅이라서 그런지 법주사는 이 지역에서 무소불위(無)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 같다. 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찾아주는 이가 있어서 자신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 속리산으로 올때 피반령을 넘어 왔다. 고개 정상을 넘고 내리막 길 중간에 귀여운 아들 녀석이 꼬부랑 길이 힘들었는지 토하고 말았다. 갈아 입힐 옷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돌아갈 수도 없으니 난감했다. 하는수 없이 보은읍에 있는 장터에 가서 아래위로 쫙~ 돈좀 썼다. 아들 옷 값만 아니였으면 이번 나들이는 완전 초절약 나들이가 될수 있었다. 옷값을 제외하고는 입장 티켓값 6천원(\3,000/人)과 식사비로 1만2천원(\6,000/人)을 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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